천안 서북구 불당2동의 한 아파트에서 주방 쪽 곰팡이 문제로 연락이 왔습니다. 어느 날 싱크대 하부장을 여시고는 깜짝 놀랐다고 하셨습니다. 안쪽에 곰팡이가 잔뜩 피어 있었고 바닥재도 부풀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하부장 안쪽을 살펴볼 일이 없으셨기 때문에 한참 동안 모르고 지내신 상황이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싱크대 하부장 내부를 점검했습니다. 곰팡이가 한쪽 구석에 집중적으로 피어 있었고, 그 주변 바닥이 가장 많이 부풀어 있었습니다. 곰팡이 분포 자체가 누수 발원지의 단서가 됩니다. 가장 진하게 피어 있는 곳이 누수가 가장 오래 진행된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급수 호스부터 살펴봤습니다. 싱크대 수전으로 들어가는 냉수 호스와 온수 호스 모두 마른 상태였습니다. 배수 부속도 점검했지만 정상이었습니다. 통상적인 누수 원인들이 모두 제외된 상태였습니다. 시선을 좀 더 좁혀 정수기 쪽으로 옮겼습니다.
이 댁에는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정수기는 수돗물 라인에서 별도로 분기되어 정수기 본체로 들어가는 직결 호스 구조였습니다. 직결 호스 연결부를 살피니 부속 주변에 미세한 물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곰팡이가 가장 진하게 핀 위치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정수기 직결 호스 결합부를 손으로 살짝 만져 보니 살짝 헐거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정수기 설치 후 시간이 지나면서 호스 결합이 미세하게 풀린 상태였습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이 새지 않고 한 방울씩 천천히 떨어지는 미세 누수 형태라 발견이 늦어진 것이었습니다.
물 한 방울씩 떨어지는 정도라도 24시간 지속되면 무시할 양이 아닙니다. 하부장 안쪽처럼 통풍이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는 그 적은 양만으로도 충분히 바닥재를 부풀리고 곰팡이를 번식시킵니다. 정수기 누수가 발견되었을 때 이미 마감재가 상해 있는 경우가 흔한 이유입니다.
정수기 직결 호스 부속을 새 것으로 교체하고 단단히 결속했습니다. 정수기 본체와 분기 부속 사이도 점검해 결합 상태를 안정화시켰습니다. 작업 자체는 30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미리 점검하지 않으면 발견이 늦어집니다.
교체 후 정수기를 사용해 보며 누수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마른 휴지를 부속 주변에 감싸 두고 30분 정도 두었는데, 휴지에 물기가 전혀 묻어나지 않았습니다. 누수가 완전히 잡혔다는 의미입니다. 정수기 정상 작동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이미 상한 싱크대 하부 바닥재는 곰팡이가 더 번지기 전에 처리가 필요했습니다. 손상 부위를 건조시키고 살균 처리한 다음, 마감재 일부는 교체가 필요하다고 안내드렸습니다. 곰팡이가 안 보이는 곳까지 번져 있을 수 있어 충분한 건조 시간을 두기로 했습니다.
불당2동을 포함한 천안 서북구 전 지역, 정수기와 식기세척기 같은 주방 가전 누수 정확하게 진단해 드립니다. 평소 잘 들여다보지 않는 싱크대 하부장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점검하시는 습관을 들이면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