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자마자 성성동의 한 빌라 최상층에서 다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비만 내리면 안방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고 하셨습니다. 평소 맑은 날에는 멀쩡하다가 비가 그친 다음 날부터 천장 얼룩이 번지기 시작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런 패턴은 옥상 방수층 균열로 인한 누수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먼저 천장 상태를 살폈습니다. 안방 천장 한쪽 모서리에 누런 물자국이 큼지막하게 번져 있었고 일부 마감재는 들떠서 박리되고 있었습니다. 손으로 만져보니 여전히 축축한 느낌이 남아 있었습니다. 비가 멎은 지 이틀이 지났는데도 마르지 않은 상태라 누수량이 적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누수 현장 이미지

해당 세대는 5층 건물의 최상층이었습니다. 최상층 누수는 대부분 옥상 쪽에서 원인이 시작됩니다. 옥상 방수층이 갈라지면 빗물이 콘크리트 슬라브를 타고 천천히 내려오면서 천장 마감재로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침투 경로는 직접 옥상에 올라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했습니다.

옥상으로 올라가 보니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우레탄 방수층이 군데군데 갈라져 있었고, 햇빛에 오래 노출된 부위는 푸석푸석하게 분리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옥상 배수구 주변과 파라펫 코너 부분의 균열이 심했습니다. 빗물이 그 틈으로 스며들어 슬라브 내부로 침투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천장 누수 위치와 옥상 균열 위치를 도면으로 대조했습니다. 옥상에서 균열이 가장 심한 지점과 안방 천장 물자국 위치가 거의 일치했습니다. 다만 콘크리트 슬라브 내부에서는 물이 경사를 따라 흐르기 때문에 실제 침투 시작점과 떨어지는 위치가 어긋날 수 있어 정밀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정밀 탐지 이미지

수분측정기로 옥상 바닥의 함수율을 측정했습니다. 갈라진 부위 주변은 수치가 매우 높았고, 멀쩡해 보이는 부위도 일부는 정상 범위를 벗어났습니다. 표면만 멀쩡해 보일 뿐 내부까지 물이 스며든 상태였습니다. 전체 방수 재시공이 필요한 수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기존 방수층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노후된 방수재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새로 시공한 방수층이 들뜨게 됩니다. 그라인더와 핸드툴을 동시에 사용해 들뜬 부위를 모두 걷어냈습니다. 균열 부위는 V자로 따낸 다음 보수재로 메우는 과정도 진행했습니다.

프라이머를 도포한 뒤 우레탄 방수재를 두 번에 걸쳐 시공했습니다. 한 번 도포한 후 충분히 건조시키고 두 번째 층을 올리는 방식입니다. 배수구 주변과 파라펫 코너 등 취약 부위에는 보강천을 추가로 깔아 두께를 두껍게 마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호용 탑코트까지 도장해 완성했습니다.

며칠 뒤 비가 내린 후 다시 방문해 천장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물자국이 더 이상 번지지 않았고 천장도 완전히 말라 있었습니다. 고객님께서 매번 일기예보만 봐도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제 한시름 놓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비가 와도 더 이상 양동이를 받쳐둘 일이 없게 됐습니다.

최상층 천장 누수는 옥상 방수 점검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천장만 보고 내부 배관을 의심하면 엉뚱한 곳을 파게 됩니다. 성성동을 포함한 천안 전 지역, 비 오는 날 누수로 고민이신 분들은 옥상부터 정확하게 진단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