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이른 시기에 천안 서북구 업성동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에어컨을 켜기만 하면 벽에서 물이 흘러내린다고 하셨습니다. 거실 벽 한쪽 벽지가 축축해지고 일부는 페인트칠한 부위가 부풀어 올라 있었습니다.

여름철 누수 중 의외로 빈도가 높은 케이스가 에어컨 관련 누수입니다. 에어컨을 켜면 실내 공기 중 수분이 응축되어 물이 생기는데, 이 응축수가 배수관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 배수 경로에 문제가 생기면 물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 벽체나 천장으로 침투하게 됩니다.

누수 현장 이미지

현장에 도착해 먼저 누수 패턴을 확인했습니다. 고객님 말씀대로 에어컨을 끄면 새지 않고, 켜면 30분 정도 후부터 벽이 젖기 시작했습니다. 에어컨 작동과 누수가 정확히 연동되는 패턴이라 원인 후보를 좁히기가 비교적 쉬웠습니다.

벽걸이 실내기를 분리해 내부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본체 안쪽에는 응축수가 모이는 드레인 팬이 있는데, 여기에서부터 배수관이 외벽 쪽으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드레인 팬을 보니 물이 가득 차서 넘쳐흐른 흔적이 있었습니다. 정상이라면 즉시 빠져나가야 할 물이 고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배수관 입구에 가느다란 카메라를 넣어 내부를 들여다봤습니다. 입구에서 얼마 들어가지 않은 지점부터 먼지와 곰팡이가 굳어서 두텁게 막혀 있었습니다. 에어컨을 사용한 지 6년 정도 됐다고 하셨는데, 그동안 배수관 청소를 한 번도 안 하셨다고 합니다. 그 시간 동안 쌓인 이물질이 결국 통로를 막은 것이었습니다.

정밀 탐지 이미지

전용 청소 장비로 배수관 내부를 뚫었습니다. 압축 공기를 이용해 막힌 부분을 밀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막혀 있던 검은 찌꺼기가 외부 배수구를 통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양이 상당해서 그동안 배수가 얼마나 막혀 있었는지 짐작이 갔습니다.

배수관을 뚫은 다음 살균 세척까지 함께 진행했습니다. 곰팡이가 한 번 자리잡으면 뚫어주기만 해서는 금세 다시 막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에어컨 배수관 내부는 항상 축축한 환경이라 곰팡이 번식에 최적의 조건입니다. 살균제를 흘려 잔여 곰팡이까지 제거했습니다.

청소 후 에어컨을 켜고 한 시간 동안 작동시켰습니다. 외부 배수구에서 응축수가 정상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실내기에서는 물이 새지 않았고 벽도 더 이상 젖지 않았습니다.

이미 젖은 벽지와 마감재는 일부 교체가 필요했습니다. 곰팡이가 번지지 않도록 손상 부위를 잘라내고 항균 처리를 한 다음 새 벽지로 마감했습니다. 작은 부분이라 한나절 만에 복구가 끝났습니다. 며칠 강제 건조를 더 진행해 내부 수분까지 완전히 잡았습니다.

업성동을 포함한 천안 전 지역, 여름철 누수 문제 빠르게 진단해 드립니다. 무더운 날 에어컨도 못 켜고 계셨다면 즉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